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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만나는 독일 이야기




남해의 한적한 바닷가, 조용한 카페에서 보내는 하루. 이 시간 속에 독일 문학과 영화 한 편을 곁들이면 여행의 깊이가 감동으로 무르익습니다. 바로 지금, 남해에서 만나면 더욱 깊게 와닿는 세 편의 독일 작품을 소개합니다.




추천 작품 1.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릴케는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증명하지 말고, 세상의 소음에 휘둘리지 말고 당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남해의 조용한 카페에 앉아 이 책을 읽는다면 비로소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올 거예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진심 어린 문장들.

릴케의 편지는 시를 쓰는 이에게, 또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 진심 어린 응원이자 위로가 되어줍니다.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야.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테니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추천 작품 2.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자연, 방랑, 내면의 성장이 어우러진 헤세의 작품들은 남해의 숲길이나 해안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풍경과 어쩐지 잘 어울립니다.

『싯다르타』는 삶의 진리를 찾아 나서는 한 인간의 이야기.

조급함 없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길.

남해에서 누릴 수 있는 자연 속 산책과 사색의 시간과도 닮아 있죠.


“이 강물은 흐르고 또 흐르며, 끊임없이 흐르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하며

언제 어느 때고 항상 동일한 것이면서도 매순간 새롭다.”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중에서



추천 작품 3.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1998)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두 남자가 함께 떠나는 마지막 여행.

그 여정의 목적지는 단 하나, ‘바다’.

단 한 번도 바다를 본 적 없는 루디를 위해 마틴은 생의 마지막 힘을 다해 그를 바다로 데려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해변. 푸른 수평선 앞에 멈춰 선 두 사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마틴은 조용히 눈을 감고,  디는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그의 곁을 지킵니다.


“천국에서 주제는 하나야. 바다지.”

—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중에서 


남해의 바다를 배경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그 말의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올 거예요. 누군가의 곁에서 함께 파도를 바라보는 일, 그것이야말로 가장 따뜻한 장면이니까요.



독일의 문학과 영화는 남해의 풍경과 어우러져 마음을 적셔줍니다.

산책하며 떠올려보는 책의 한 구절, 파도 소리와 함께 흐르는 영화 한 편이 여행을 더 오래 기억되게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