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ebe, samdong 삼동의 삶
Ruhetag, 독일의 조용한 하루

독일에서 가장 조용한 요일이 언제인지 아시나요? 바로 일요일입니다. 이 날을 Ruhetag 라고 부르는데요. ‘ruhe(조용하다)’와 ‘tag(날)’이 결합된 단어로, 말 그대로 ‘조용한 날’을 뜻합니다.

법적으로도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열지 않고, 슈퍼마켓이나 카페, 베이커리조차 영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관광지처럼 예외적으로 문을 여는 곳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도시 전체가 한 템포 느려지는 분위기예요.
단순히 일을 쉬는 날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나도 조용히 지내는 날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죠. 그렇다고 이 날이 불편하거나 불만스럽기만 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독일 사람들에게 루에타크는 ‘조용히 쉰다’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하루랍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혼자만의 여유, 취미를 즐기는 느긋한 오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는, 아주 중요한 휴식 루틴이죠.

(남해 파독전시관)
그렇다면, 남해의 조용한 하루는 언제일까요? 바로 화요일입니다.

(남해 원예예술촌)
남해는 주말에 여행객이 몰리고, 월요일까지 머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오히려 화요일에 조용해지는 곳들이 많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주말을 제외하면 월요일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남해를 찾고 있었고, 주요 관광지 인근 상점들도 화요일과 수요일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남해군은 이를 반영해 2024년부터 화요일 정기휴무를 도입했습니다.
파독전시관, 원예예술촌, 힐링숲타운, 유배문학관 등 공공 관광시설이 포함돼 있답니다. 남해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 ‘조용한 화요일’을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