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ben, samdong 삼동의 삶
삼동에서 보내는 미식 일상
삶의 기운이 넘치는 푸른 바다와, 고즈넉한 산책길, 그리고 길목마다 숨어있는 특별한 미식. 남해 삼동 여행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아닌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지금, 남해 삼동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남해의 자연과 삶을 오롯이 담고 있는 한그릇의 풍경입니다.
✨남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맛 – 멸치 요리
남해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전통 어업 방식인 죽방렴이 남아있는 우리나라 대표 멸치 산지입니다. 빠른 물살이 지나는 바다의 물목에 V자형태의 대나무 발을 설치해 물고기를 유입키는 이 방식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고기를 잡는 남해 어촌의 지혜이자 삶의 방식이었죠. 우리가 아는 멸치는 흔히 국물내기용, 혹은 마른 반찬으로 익숙하지만, 남해에서는 멸치가 주인공이 되는 한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철에 가장 맛이 오른 멸치를 날 것 그대로 무쳐내는 멸치회무침, 고소하게 튀겨낸 멸치 튀김, 매콤칼칼하게 조려 쌈과 함께 곁들이는 멸치쌈밥까지. 멸치는 남해에서 계절의 풍미를 오롯이 담은 요리로 대접받습니다. 특히 남해 삼동면 동천 마을 일대는 ‘음식문화의 거리’라 불릴 만큼 향토 음식점들이 밀접해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된 멸치 요리를 얼마든지 맛볼 수 있습니다. 연잎밥을 곁들이기도 하고, 뜨끈한 솥밥과 함께 즐길수 도 있고, 가게마다 각기 다른 손맛으로 담근 집된장과 밑반찬들을 맛볼 수 있으니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죠. 흔하디 흔한 생선인 줄 알았던 멸치가 이토록 신선하고 다양한 요리가 될 수 있다는걸, 남해에서 처음 알게되었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멸치요리는 이곳 남해 어촌의 역사와 계절, 손맛과 철학이 담긴 요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맛을 품은 식탁 – 독일 요리

붉은 지붕 아래 펼쳐지는 독일 마을 골목을 걷다보면 어느새 이국적인 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수제 소세지 식감, 겉바속촉의 학센, 시원한 맥주까지. 독일마을 일대 음식점들은 독일 현지 조리법을 연구해 정통 독일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 요리나 피클류, 그리고 소스 하나까지도 신경 쓴 구성은 제대로 된 독일식 한끼 의 기준을 보여주죠. 음식은 기억을 불러오고 향수를 자극합니다. 독일마을 식당에서의 식사는 독일에서의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되고, 처음 접하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문화의 경험이 될겁니다. 멀리가지 않아도 이 곳에서 독일의 맛을 만날 수 있을거예요.
✨바다를 곁에 두고 맛보는 한 상- 해산물 요리

남해 삼동면에서는 천천히 걸으면 바다가 보이고, 방파제와 낚시 포인트도 많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낚시대를 드리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죠, 은점 마을에서는 어촌체험을 즐기러 온 여행자들과 자주 마주치지도 하죠. 바다와 가까운 일상은 식탁 위에서도 이어집니다. 삼동면에서는 다양한 제철 해산물을 싱싱하게, 때로는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바로 싱싱한 해산물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 우럭, 도다리, 전어, 장어, 그리고 돌문어까지. 바다는 철마다 새로운 식재료를 내어주죠. 살짝 데쳐 쫄깃한 식감을 살린 숙회, 고소한 풍미를 더한 전, 깊은 국물이 일품인 전골이나 라면까지. 복잡하지 않은 조리법으로도 바다의 맛이 살아나는 이유는, 재료가 가진 신선함 덕분입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바다를 품은 동네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일상 속의 미식이죠. 낚시와 어촌체험, 그리고 갓 잡아올린 해산물 한 상까지. 남해 삼동의 바다는 먹고, 보고, 즐기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곳입니다.